디에이건축의 5회차 디자인 인사이트 세미나는 Foster + Partners의 김종민 전무님을 초청해 모듈형 시스템 오피스를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세미나에서 모듈형 시스템 오피스의 사례로 소개된 프로젝트는 Foster + Partners에서 진행한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의 RMK 본사로, 기업의 브랜드 정체성, 공간적 니즈, 직원들의 편의를 모두 만족시킨 혁신적이면서도 클래식한 오피스의 새로운 패러다임이었습니다.

RMK는 구리 생산 기업으로, 본사 건물 설계의 핵심은 ‘업무 공간과 개인 공간의 균형’이었는데요. 최근 지어지는 대부분의 오피스 개발 사업에서는 개방형 오피스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은데, RMK 본사는 모듈형 오피스(개별 방 구조)와 개방형 공간이 공존하는 하이브리드 형태로 설계되었다고 소개했습니다. Foster + Partners에서는 RMK의 니즈를 완벽하게 충족하기 위해, 직원들이 각자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방과 적절한 규모의 회의실, 발코니, 공용 휴게공간으로 구성되는 복층의 수직적 모듈을 설계했습니다. 복층 구조는 사무 공간뿐 아니라 공조 시스템, 배관, 서비스 하이웨이 등 다양한 인프라를 유기적으로 통합해 설계되었고, 이는 건물 전체의 층고를 일정하게 유지하면서도 개별 공간의 기능성을 최적화했습니다.

설계 및 시공 과정에서는 외피 소재의 설계와 에너지 효율성도 큰 과제였습니다. 극도로 추운 지역의 기후를 고려한 냉난방 시스템을 구축하면서도, 자연채광을 확보하고, 기업 아이덴티티를 건축적으로 표현하는 외관 디자인이 완성되었습니다.

또한 RMK 프로젝트는 건축을 넘어 공간 전체에 관한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함께 맞춤형 가구 시스템도 개발되었습니다. 특히 ‘티 데스크(T-Desk)’라는 혁신적인 가구 시스템이 도입되었는데, 기존의 중후하고 올드한 느낌의 T자형 업무책상을 세련된 공간과 조화되는 디자인으로 탈바꿈한 아이템입니다. 이렇듯 RMK 사옥은 업무의 효율성과 공간의 사용성뿐 아니라 기업의 정체성이 드러나는 아름다운 공간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한 프로젝트였고, 그는 기술과 디자인이 균형을 이룰 때 진정으로 혁신적인 공간이 탄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세미나는 단순히 건축적 기술과 디자인 기법을 나누는 자리를 넘어, 업무 공간이 어떻게 사람들의 경험을 변화시키고, 기업의 문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지에 대한 깊은 통찰을 얻을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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